박근혜 전 대통령 "'나쁜 사람' 말한 기억 없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위해 1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출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7060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위해 1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출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70601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과거 노태강(57·현 문체부 2차관)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의 인사조치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참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주장과 관련, "말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1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노 전 국장에 대해 "제가 인사조치 하라고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만일 제가 그런 말을 했다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온 관련 자료를 보고 그렇게 말을 했을 수는 있다"고 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노 전 국장 등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에 대한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청와대 지시에 따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를 조사한 노 전 국장이 "문제는 승마협회 내부의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감사보고서를 올렸고, 이에 화가 난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유 장관에게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두 사람의 경질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서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더라’라는 표현을 썼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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