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모두 10명이 해군이고, 이들의 복무기간을 합하면 200년에 가까운 ‘해군 명문가’가 있다. 지난달 25일 임관한 해군의 이준호(21) 하사 집안 얘기다. 그의 임관으로 이 기록은 계속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 임관한 이준호 하사 집안 #친·외가 합해 10명이 해군 복무
이 하사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군 현역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이 하사의 할아버지 이동환(75) 예비역 원사는 1961~95년 해군복을 입었다. 월남전 파병 경력도 있다. 아버지 이재갑(47) 원사는 88년 이후 29년째, 고모부 표세길(52) 준위는 83년 이후 34년째 해군에 있다. 작은아버지는 해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이 하사의 이모할아버지(아버지의 이모부)인 고(故) 임경호씨(32년)와 고 안천응씨(25년)는 각각 해군과 해병대에서 오래 근무했다. ‘해병대는 편제상 해군본부 예하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해군’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 하사의 외가도 대단하다. 외할아버지 조승일(73) 예비역 원사는 해군으로 역시 월남전에 파병된 뒤 88년 전역했다. 이 하사의 외삼촌 3명 중 2명은 해군 병장 출신이다. 외할아버지 조씨는 월남전 참전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이날 이 하사의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하사는 외할아버지를 직접 찾아 임관 신고를 했다.
이 하사의 해군 부사관 임관으로 그의 집안에서 7명의 해군·해병대 복무 기간은 158년3개월, 외가는 3명의 해군 복무기간이 41년5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모두 합하면 199년8개월이다.
적 잠수함을 찾아내는 음탐기를 운용·정비하는 보직을 받은 이 하사는 “해군에 청춘을 바치신 할아버지,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존경해 왔다”며 “두 분의 뒤를 이어 바다를 지키는 해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입대했다 ”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