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현충일 추념식 대통령 옆자리에 4부 요인 대신 국가유공자들 앉아

중앙일보

입력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6·25 참전용사, 순직 경찰·소방공무원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념식 식순은 국민의례, 헌화·분향, 추념 영상 상영, 추념사,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됐으나 이전 행사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이 보였다.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주위 자리에 국가유공자들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주위 자리에 국가유공자들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으로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등 정부 요인들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으로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등 정부 요인들이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통상 4부 요인들이 자리하던 대통령 주변에 올해는 국가유공자들이 있었다. 문 대통령 내외 주변으로 지난해 지뢰 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경렬 씨와 2년 전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때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중사 등이 앉았다. 지난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으로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과 정당 대표들이 자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은 현충탑에 분향할 때도 이들 상이군경을 비롯해 광복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등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2분간 읽은 추념사에서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라며 이념을 넘어 화해와 통합으로 가는 기틀로서의 '애국'을 강조했다. 또한, 국가 유공자 예우에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대우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전쟁 참전용사 박용규(88) 씨 를 부축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 박용규(88) 씨 를 부축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추념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5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이들 중 6·25 참전용사 박용규(88) 씨의 아들 박종철 씨는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젊음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아버지와 모든 참전용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낭독이 끝나자 직접 무대로 올라가 박용규 씨의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다.
추념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탑'을 참배하고 나라를 위해 숨진 이름 없는 순국선열들에게도 헌화·분향했다. 보훈처가 주관한 현충일 추념식 외에도 국립대전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 학교, 기업 등이 주관하는 추념식이 열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글=김성룡 기자,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