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과 지우개 중 무얼 자주 잃어버릴까”…초중고 통계 교육, 실생활 중심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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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형 통계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통계 포스터[교육부]

프로젝트형 통계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통계 포스터[교육부]

“집이 가까운 학생은 정말 지각을 자주 할까?”“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보다 달리기를 더 잘 할까?”“왜 우리 학교 화장실은 둘째 칸이 제일 붐빌까?”

교육부, 통계청 실용 통계교육 추진 계획 #계산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 속 통계 능력 길러 #"집이 학교서 가까울수록 지각 많이 하나" 처럼 #생활 속 의문 푸는 프로젝트 수업 늘리기로

 교육부와 통계청이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의 탐구 주제로 예시한 물음들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처럼 실생활에서 품었던 학생들의 호기심을 중심으로 수학 통계교육을 바꾸는 ‘2017 실용 통계교육 추진 계획’을 7일 발표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통계적 방법은 불확실한 현상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 도구로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기존 학교 통계교육은 계산 중심으로 이뤄져 생활 속 통계 현상에 대한 비판적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데 부족하다”고 밝혔다. 남 정책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계교육을 실생활 중심의 실용적인 내용으로 통계교육 내용과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통계 내용과 교수학습방법을 실생활 중심으로 개편했다. 새 교육과정은 2018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적용되지만, 실용 통계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은 올해부터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는 중학교 1학년은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을 실시한다. 타교과와 연계해 ‘우리 학교 학생은 용돈을 얼마나 쓰나’‘연필과 지우개 중 뭘 자주 잃어버릴까’ 등 생활 속 의문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료를 수집ㆍ분석ㆍ해석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프로젝트형 통계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통계 포스터[교육부]

프로젝트형 통계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작성한 통계 포스터[교육부]

 실용 통계 교육의 확산을 위해 교육부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편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한다. 통계청 통계교육원은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선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생활 데이터도 제공한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교사들에 대한 연수도 진행할 계획이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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