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시동, 전기차 보험시장 ‘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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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내년(2018년)까지 5만 대, 2020년까지 20만 대 보급 목표.’

4대 손보사 본격 신상품 출시 경쟁 #삼성화재, 오늘부터 업무용 판매 #현대해상, 테슬라 시장 선점 나서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안과 맞물려 전기차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기차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대 손보사들이 잇따라 상품을 내놓으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삼성화재는 6월 1일부터 업무용 전기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개인용 전기차 판매량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법인소유 차량을 대상으로 한 업무용 보험을 먼저 내놨다. 전기차보험은 일반 차보험 서비스에 전용 서비스 5가지(비상구난, 긴급견인, 배터리충전 지원서비스, 타이어교체 및 펑크수리, 잠금장치해제)를 추가 제공한다.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책에 맞춰 기본 보험료의 10%를 할인해주고 배터리 방전 등으로 차가 갑자기 설 경우를 대비해 무상 견인을 1회 50㎞까지 지원한다.

전기차는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등록 대수 1만4000대를 넘어섰다. 아직 전체의 1% 미만 수준이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이달 중 한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인 데다 정부가 친환경차를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경유차를 장기적으로 퇴출시키고 대신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해상은 테슬라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선점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차를 모는 테슬라 고객들을 일찌감치 끌어들여 고액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 오픈하는 국내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 전기차보험 링크를 삽입하기로 했다. 자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 테슬라 전용 가입 페이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말~올 초 전기차보험을 내 논 동부화재와 KB손보도 다가올 경쟁에 대비해 서비스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무상견인 제공 범위(60㎞)를 늘리고 전기차 충전 중 감전으로 인한 사고도 보장해준다.

전기차 전용 보험에 가입할 땐 단순 할인율을 비교하는 대신 각 사가 산출해주는 실제 보험금액이 얼마인지를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 회사마다 기본보험료가 달리 책정되기 때문이다. 또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차량은 전기차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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