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별난 가족 사랑…”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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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故 이순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며 최순실, 정유라 모녀를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손석희가 앵커브리핑에서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이순덕 할머니. 흔히들 말하는 이산가족이었다. 동생들과 재회할 날을 꿈꾸며 삯바느질과 담배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모은 전 재산이 7억 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무 정지된 대통령의 사라진 특수활동비 35억 원에 5분의 1밖에 안 되는 돈. 그러나 대체 어디로 날아간 것인지 모를 그 돈에 비하면 쓰임에 있어선 비교가 될 수 없었던 소중한 돈이 됐다”고 말했다.

손석희는 “그는 자신의 담뱃가게 옆 대학교에 기부했고, 마치 그 옛날 할머니의 동생 같았을 학생 4명은 학업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엊그제 그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는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없었지만, 피보다 진한 물. 학생들이 자리를 지켰다. 딸과 손자의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던 국정농단의 공범. 그의 가족 사랑 역시 유별났다”고 지적했다.

손 앵커는 “그토록 사랑했다던 딸을 말에 태웠고, 계단을 밟고 올라가려 했던 젊은이들의 꿈을 무너뜨렸다. 그 딸은 몇 달간의 도피생활 끝에 내일이면 돌아온다. 그들의 만남은 기쁨이 아닌 두려움이 됐다. 그들의 해후는 우리에게 또 어떤 그늘진 기억을 되살려 낼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담뱃가게 여인과 비선실세 여인. 너무나도 달랐던 그들의 삶 만큼이나, 너무나 달랐던 가족 사랑. 그래서 다시 인용하게 되는 역설. ‘피보다 진한 물도 있다’ 오늘의 앵커 브리핑이었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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