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10곳 중 9곳은 미세먼지를 해결할 공기청정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한 학생들의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 발생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 공기청정기 보유율 9.8%에 불과 #초등학교 12.3%로 가장 높고, 고교는 7.9%뿐 #지자체 보유율 1위는 인천, 2위 세종, 3위 전남 순 #홍철호 의원 “학교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주장
국회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 안전행정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전국 초.중.고 1만 1782곳 중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를 확보한 곳은 1160곳으로 10%가 채 안됐다. 나머지 1만612곳(90.1%)은 공기청정기가 단 1대도 없어 학생들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체 공기청정기는 8841대였다.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 1160곳에서, 한 학교당 7.6대씩 구비하고 있는 꼴이다.
학교 공기청정기를 가장 많이 확보한 지역은 인천으로 조사됐다. 전체 508개교 중 190곳(37.4%)이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뒤이어 세종16%(81곳 중 13곳), 전남 12.8%(876곳 중 112곳), 대전 11.8%(297곳 중 35곳) 순으로 공기청정기 보유율이 높았다. 반면에 경북 2.9%(970곳 중 28곳)과 대구 2.9%(446곳 중 13곳), 제주(3.6%, 194곳 중 7곳) 는 공기청정기 보유율이 낮았다.
서울은 1304곳의 학교 중 8.4%인 109곳만이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로 집계됐다.
각급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의 공기청정기 보유율이 12.3%(6184곳 중 761)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 7.9%(2362곳 중 187곳), 중학교 6.6%(3236곳 중 212곳) 순이었다.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단축수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을 내놓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학교마다 공기청정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국가는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 검토하여 추진하는 등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