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막는 성주사람들 이야기…영화 '파란나비효과' 6월 22일 개봉

중앙일보

입력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경북 성주군의 주민들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가 다음 달 22일 개봉한다. 박문칠 감독이 연출한 '파란나비효과'는 사드 배치로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 성주 주민들, 특히 엄마들이 펼치는 일상에서의 투쟁상을 담고 있다. 23일에는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개봉 한달여 앞두고 메인예고편 공개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메인 예고편에는 지난해 7월 13일 사드를 성주에 배치할 것이라고 정부가 발표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중요 사건들이 빠르게 흘러간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를 성주읍이 아닌 제3부지로 배치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장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결정 이틀 뒤 성주군청에 방문했다가 계란 세례를 맞는 장면, 지난달 26일 새벽 사드가 기습적으로 배치되던 장면 등이 눈에 띈다.

6월 22일 개봉하는 영화 '파란나비효과' 메인 예고편 중 한 장면.

6월 22일 개봉하는 영화 '파란나비효과' 메인 예고편 중 한 장면.

이와 동시에 사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에 자칫 아이들이 해를 입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반대 운동에 뛰어들었던 엄마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엄마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드의 진짜 문제는 단순한 전자파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해친다는 것이라고 깨닫는다. 나아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사회문제에도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박문칠 감독은 "성주에 사드 도입이 결정된 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반대하는 분 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도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란나비효과'는 지난 3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