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팔 평화협정 체결위해 모든 노력 다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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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협정 체결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에서 "이-팔 사이의 평화는 중동 전역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이어 압바스 수반과 만나서도 2014년 이후 중단된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팔 평화가 중동 전역에 평화 가져올 것"이라며 #압바스 팔 수반에 "이-팔 평화협상 재개" 촉구 #"폭력 보상하는 환경에선 평화 뿌리 못내린다" 압박도 #영국 맨체스터 테러 "사악한 인생 실패자들의 짓"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이곳에서 신께 보다 평화롭고, 안전하고 관용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폭력을 용인하고 지원하고 심지어 보상하는 환경에선 결코 뿌리내릴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측에 테러 중단도 요구했다.
 그는 영국 맨체스터 자폭테러를 언급하며 "끔찍한 죽음의 아침"이라며 "테러는 '사악한 인생 실패자들(evil losers)'의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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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에게도”이스라엘이 이웃 아랍국가들과 진정한 평화를 바란다면 수세대에 걸쳐 오래된 이-팔 교착상태를 해결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살만 사우디 국왕 등 이슬람 지도자들과 나는 이-팔 평화에 강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웃 아랍국들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과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팔 평화협상 진전을 통한 수니파 아랍국가들과 협력을 촉구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팔 평화 외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동·서 예루살렘을 통째로 이스라엘 영토로 공인받고 현재의 양국체제를 해소하게 되길 기대했던 이스라엘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전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체결한 '이란 핵협정’ 유지를 시사한 것도 핵협정 폐기를 주장해온 이스라엘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원유 수출 봉쇄를 포함한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핵협정 체결에 강력히 반대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을 통해 이란 고립을 통한 수니-시아파 아랍 분리와 이를 위한 이-팔 평화를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중동정책도 전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팔 평화가 크게 진전되기보다는 현상유지 쪽에 가까울 것"이란 중동 전문가들의 전망도 소개했다.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도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에 서안과 요르단 국경 사이 통행시간을 연장하는 일부 유화책을 제시한 것 외에는 트럼프가 언급한 ‘최종 해결책(평화협정)’에 이르는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증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나도 이-팔 평화가 가장 힘든 협상이라고 들었고 쉽지 않은 걸 안다”며 “그러나 우리가 결국엔 그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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