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마을 입구에 김 여사가 탄 은색 승용차가 들어서자 마을 주민과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200~300명은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연신 휴대폰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한 관광객은 김 여사에게 자신의 어린아이를 안게 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여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 준 추경순(87·여)씨 집이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문 대통령의 부모는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배를 타고 피란 와서 추씨 집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 생가에서 추씨의 도움으로 태어나 일곱살 때 부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에는 큰방과 작은방 등 2개의 방이 있는데 문 대통령 가족은 작은방에 세 들어 살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추씨를 만나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여사는 남정마을 회관에서 주민 20여명과 다과를 들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지난번에 왔을 때 당선되면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며 “5년 후 퇴임 때에도 환영받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신덕원(73) 명진리 이장은 “문 대통령 부부가 선거 전후로 6차례 정도 마을을 방문했는데 다시 당선 뒤 마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켜줘 기쁘다”며 “김 여사께서 가능하면 마을 주민을 청와대에 초청하겠다는 약속까지 하셔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남정마을에 이어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도 방문해 주민을 만났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있는 시어머니 강한옥(90) 여사의 집을 방문해 함께 점심을 먹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16일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지키러 문 대통령 거제생가 방문 #어린이에게 사인해주고 주민과 악수나누며 기념사진 찍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