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기자의 패킹쿠킹](41)"요리를 합시다" - 반하나 안반하나 바나나토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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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캠핑 때마다 상다리 휘어지게 요리를 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가끔 귀찮기도 하죠. 집에서 하는 일 나와서도 한다고 생각하면 약간 억울한 기분까지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땐 포장 음식이나 레트로트 식품을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그것들을 먹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요리 본능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간단하고 든든한 요리 뭐 없을까요.

국민학교 시절(저 어릴적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 였죠) 약간의 허기와 함께 하교하면 식탁 위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계란 식빵이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식빵에 계란 물 듬뿍 적셔 구워낸 거요. 설탕까지 살살 뿌려진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었습니다. 따뜻하지 않고 식어있어도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었죠.

그리운 그 맛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식재료 계란에 조신하게 식빵을 적시고요. 달달한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바나나를 구워 올렸습니다. 무려 설탕에 코팅한 바나나 구이를 말이죠. 약간의 느끼함은 알싸한 계핏가루로 잡아주고요. 새싹 채소를 듬뿍 올리면 브런치로 내놔도 손색없는 바나나 토스트가 완성됩니다. 자, 이젠 바나나 토스트에 반할 시간입니다.

글·사진·동영상 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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