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둬야 할 「겨울철건강」 주의점|추위 병세악화·합병증 부른다|혈압 소금량 줄이고 옥외노출피해|대사 과식 않고 담백한 음식 들도록|근육 맨손체조·「드라이 스위밍」등 규칙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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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1월도 막바지.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섰다. 추위는 건강한 사람도 위축시키기 쉽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질환을 발현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촉발제가 된다. 특히 혈압이나 신진대사·근육등의 질환은 겨울철을 얼마나 지혜롭게 넘기느냐가 관건.

<혈관계질환>
겨울철에 가장 조심해야할 질환이다. 추위에 접하게되면 말초혈관이 자극을 받아 수축하기 때문에 혈압은 올라가는 대신 혈류량은 오히려 줄어 산소나 영양분의 운반은 감소한다.
이 두가지 현상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평소고혈압이나 협심증 증세가 있던 사람에게서 뇌출혈·뇌졸증, 또는 쇼크가 생기기 쉽다.
이렇게되면 혈관뿐 아니라 심장·신장등에도 영향을 주어 이들 장기도 손상되거나 병세를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한편 동맥경화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혈전을 경계해야 한다.
완만해진 혈류에다 수축된 혈관을 혈전이 막아 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혈관계통이 약한 사람이나 노인들은 소금섭취를 줄이고 추운 옥외에 장시간 있지 말고 기온차가 작은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식으로 겨울을 넘기는 것이 안전하다.

<대사부진>
겨울철엔 일반적으로 적게 움직이는 반면, 식욕은 좋아진다.
건강한 경우에는 이같은 불균형이 별문제가 안되고 곧바로 적응이 되지만 당뇨병등의 대사성질환이 있거나 간경변증·간장장애등의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대사부진이 병세를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추위에 노출되면 이것이 물리적 스트레스로 작용, 체내에서 아드레날린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치를 높이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혈당대사·단백질 대사등이 모두 저하돼 당뇨병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폐렴·기관지염·신장염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간강질환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내출혈·갑자기 한기를 씌면 정맥류가 되기쉽고 심하면 위장내 출혈이나 뇌혈관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사성 질환의 경우는 추위에의 노출도 삼가야지만 떨어진 대사기능에 맞춰 음식섭취도 저칼로리·저지방식품등 담백한 식단을 다른 계절보다 많이 짜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근위축·근위약>
추위는 근육을 위축시켜 건강한 경우에도 근경련·근경직등을 유발하기 쉽다.
한편 활동이 줄어들어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흔한 현상으로 특히 노인은 열흘정도만 활동을 안해도 움직이기 힘든 상태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근육강화운동과 관절 가동범위 증가운동등을 규칙적으로 실시해야한다.
근육강화운동은 해당근육을 폈다가 잠시 움츠리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다리근육의 경우 누워서 발을 위로 쭉 펴고 10∼15초 있다가 구부려서 3∼4초 쉬는 것을 10∼15회 반복하면 된다.
관절가동범위증가는 하루 3번씩하면 좋은데 일어난후와 취침전에는 배에 베개등을 깔고 엎드려 사지근육을 충분히 움직여주는 드라이 스위밍이 좋고 낮에는 적당한 맨손체조가 좋다.
특히 관절염·요통·경부통증등이 있는 사람은 치료와 함께 이 같은 운동을 주3회이상 병행해야 악화를 막을수 있다.

<도움말=이상종박사(고려병원내과부장) 문재호교수 (연세대영동세브란스병원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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