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보도 관련 공개된 녹취록 보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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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인 지난 5월 2일 SBS 8뉴스에 방송된 ‘차기 정권과 거래?...인양 지연 의혹 조사’ 관련된 보도 경위가 일부 공개됐다.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해당 진상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와 한국기자협회 SBS지회로 구성됐다.

 조사위는 총평에서 “취재기자가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명확한 증거나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치 유력 대선 후보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세월호 인양 시점을 해양수산부와 조율한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내용의 해수부 직원 발언을 기사에 포함시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아가, 취재기자가 수정된 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부장에게 네 차례에 걸쳐 기사제목과 내용의 수정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장은 취재기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사의 최초 발제 과정부터 보도가 나가기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거나 악의적인 의도로 단정할 만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공개된 일부 녹취록

4월 16일 통화 중에서

(기자) 네 여보세요

(해수부 공무원) 조기자님? (네) 저를 기억하실 지 모르겠는데, OOO 계실 때 OO 선배예요.

(기자) 아 네 안녕하세요.

(공무원) 지금 제가 어디 있는지 아시죠? 저 해수부 OOO실에 있어요. 아침에 통화했잖아요. 제가 그 옆에 있었거든요.

(기자) 아 그러셨구나. 안녕하세요.

(공무원)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옆에서 전화 끊고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도 다 말씀드릴 수도 있는, 조 기자님과 저랑 그런 사이인데 아는 사이라고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기자) 네 그러셨구나

…중략…

(공무원) OOO 본부장이라든지 이분들과 밥을 먹으면 4월 16일부터는 이제 우리한테 우호적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게 맞는 건지. 여론 조사 보면 제2특조위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지지율이 훨씬 더 60% 정도 나오니까 높거든요. 이분들이 생각하는 건 흔히 말하는 샤이 말하지 못하는 일반 대중들이 더 많다 댓글도 왜 배를 닦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결국 보고 싶은 것대로 보는 건지, 아니면 일반적인 시각이 그런 건지 너무 궁금해요, 저도 중간에서 끼어갖고. 저 시각은 좀 위험한데 할 정도로 굉장히 낙관하고 있어요. 잠잠해질 거라고.

솔직히 말해서 이거는 문재인한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문재인한테 갖다 바치는 거예요 우리 역할은.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이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이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집어넣고. 이런 거가 있어요. 빨리 인양한 건 맞아요. 인양한 건 맞는데.

…후략…

#5월 2일 통화 중에서

(기자) 지난번 말씀해주셨던 부분 있잖아요. 탄핵 국면에 맞춰서 인양이 진행된 부분이요. 세월호 인양은 다음 유력 후보에게 바치는 거라는 맥락의 내용은 이게 사실 일반 해수부 직원 말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팽배한 내용이고 이것도 하나의 정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래서 누군지 신원 확인할 수 없게 목소리 바꿔서 성씨나 이런 것 밝히지 않고 보도하려고 해요.

(공무원) 네네. 뭐가 어찌됐든 저는 열심히 일할 테니까요, 취재 열심히 하시고요. 취재원 비밀권이라든지 은닉권 이런 부분은 공부를 잘 하셨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알고 있겠습니다.

(기자) 당연히 지켜드릴 테니까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공무원) 네네.

(기자)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무원)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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