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美버클리음대서 명예박사 학위…한국 뮤지션 최초

중앙일보

입력

13일(현지시간) 버클리음대서 명예박사 학위받은 신중현(가운데)[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13일(현지시간) 버클리음대서 명예박사 학위받은 신중현(가운데)[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록의 전설'인 기타리스트 신중현(79)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학교 내 아가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버클리음대 학위 수여식에서 명에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뮤지션으로는 최초다. 15일 버클리음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중현은  이날 세계적인 뮤지션인 라이오넬 리치, 루신다 윌리엄스, 토드 룬드그렌, 닐 포트노우와 함께 로저 H 브라운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중현은 하루 전날 저녁 아가니스에서 열린 졸업 공연에서 솔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공연 막바지에는 라이오넬 리치가 무대 위에 올라 학생들과 함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불렀다.
 브라운 총장은 학위 수여식에서 신중현을 소개하며, 신중현 헌정 기타를 제작한 펜더 기타 제품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부터 1980년대 팝까지 아우른 '절대적인 전설'이자 '천재적인 예술가'라고 일컬었다. 브라운 총장은 지난해 10월 신중현의 학위 수여 사실을 발표하면서는 "신중현은 한국 음악의 글로벌한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역할을 한 뮤지션"이라며 "그는 성공적인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뮤지션, 활동가이며 신념을 굳히지 않는 예술가의 자질을 가졌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버클리음대는 일생을 음악에 헌신한 인물이나 미국과 세계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명예박사 학위 1호는 재즈 뮤지션 듀크 엘링턴이며 이후 어리사 프랭클린, 퀸시 존스, 지미 페이지, 스티븐 타일러, 데이비드 보위 등이 학위를 받았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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