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생산 나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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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2일 기존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주는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시스템LSI사업부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기능만 남기는 셈이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45억1800만 달러(5조1000억원)로 전년(25억2900만 달러, 2조9000억원)보다 80% 가까이 늘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위탁 생산을 위해 타사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건네받아야 한다. 공장이 삼성전자의 타 사업부와 완전히 독립돼 있다는 신뢰를 주지 못하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가전ㆍ스마트폰 같은 완제품 사업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같은 부품 사업을 완전히 독립된 상태로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조직에서 반도체 설계도 하고 위탁 생산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팹리스 업체가 ‘우리 영업 비밀이 설계 조직으로 넘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조직을 선명하게 나누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부품 사업을 맡은 DS부문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전날 발표한 세트(가전ㆍ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부문 승진자 54명을 합치면 올해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모두 96명이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 분리 #시스템LSI 사업부엔 반도체 설계 기능만 #설계 넘기는 고객사에 신뢰주려는 장치 #DS(부품)부문, 임원 48명 승진인사 단행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 이정배 장성진 최시영 한재수 황성우 ▶전무 강석립 강임수 김민구 김형섭 송재혁 양장규 임백균 정기태 최진혁 한진만 ▶상무 김동준 김성한 박준수 박진환 박철홍 박현정 손영수 송기환 송두근 오정석 오화석 이동헌 이석원 이재욱 이치훈 임용식 정상일 정의옥 조학주 최병갑 홍성민 홍영기 ▶마스터선임 권혁준 남성현 박종철 최한메 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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