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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가정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보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 KBS]

[사진 KBS]

문재인 대통령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10일 KBS는 ‘제19대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그의 일대기를 다뤘다. 해당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965년 졸업한 부산남항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가난한 가정사정으로 환경이 좋지 못하지만 자력으로 잘해 나가고 있음. 계속 노력토록 격려함” “노력으로 성적이 우수”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 영화 국제시장]

[사진 영화 국제시장]

 문재인은 1953년 1월24일에 경상남도 거제에서 아버지 문용형과 어머니 강한옥 사이에서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원래 그의 아버지 문용형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흥남시청에서 농업과장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철수’ 때 자유를 찾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가족과 함께 몸을 싣고 남쪽으로 피난해 내려왔다. 아버지는 거제에 정착한 후 공무원 경력을 제시하며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노무자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어머니도 계란 행상으로 가계에 보탬이 됐다. 문재인이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영도로 이사했다. 남항초등학교 시절, 가난 때문에 성당에서 나눠주던 구호물자를 받으려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서 정기적으로 배급을 타먹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자서전 『운명』에서 “가난이 내게 준 선물이다.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가치관은 오히려 가난 때문에 내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런 가치관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과거 한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어린 시절 문재인은 초등학교 납부금을 제대로 못 냈습니다. 매일 선생님께 불려가 혼이 났는데 어머니께 말도 못했다고 하네요. 돈이 없어 학비를 못 주는 어머니 마음은 오죽하실까 싶어서 그랬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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