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최순실 게이트 전면 부인…文대통령 취임 당일 컴백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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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컴백한 가수 싸이. [중앙포토]

10일 컴백한 가수 싸이. [중앙포토]

가수 싸이가 최순실 특혜 연예인 의혹에 대해 반 년 만에 직접 해명했다.

“오늘부터는 같이 신나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싸이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레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규 8집 ‘4X2=8’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싸이는 “당시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다. 내가 특혜를 받았다거나 전혀 사실이 아닌데 그 당시에 너무 뜨거운 이슈다 보니 아니라고 계속 말씀을 드려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싸이는 “사실 그것 때문에 연기한 건 아니다. 신곡이나 ‘라디오스타’를 미뤘던 이유는, 저는 팬덤이 두꺼운 가수가 아니고 대중과 같은 걸 공유하고 싶은 가수인데, 당시 누구도 신날 수도 없고 신날 준비도 안 돼 있었다. 그런데 내가 나가서 우리 신나자- 하면 바보 같고 주책 같더라”며 “나와 같이 신나 할 준비 된 분도 안 계셨고, 나 역시 국민 한 사람으로서 전혀 신나지 않았고 신곡 발표하기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최순실)의 도움으로 빌보드에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물론 그것(특혜 의혹) 때문에 미룬 건 아니고 발매할까도 싶었지만, 신나지도 신날수도 없는 상황이라 미룬 것이었다”고 밝혔다.

새 대통령 취임 당일 컴백하게 된 데 대해 그는 “컴백일을 오늘로 한 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오늘부터는 같이 신나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여러 상황이 지금 당장 하루아침에 나아졌다는 건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툭툭 털고 다시 각자 각자의 일을 파이팅 있게 하시면 어떨까. 나도 그러면 어떨까.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뭘까. 신나게 해드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싸이의 새 앨범은 2015년 12월 발매한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이다. 더블 타이틀곡 ‘I LUV IT’, ‘NEW FACE’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뮤직비디오 출연진, 작사, 작곡, 그리고 피처링까지 초호화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싸이의 8집 앨범 ‘4X2=8’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싸이는 14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심의도 포기한 ‘팩트폭행’을 꼭 들어달라”며 “욕이 아주 시원하게 쏟아지는 관장 같은 노래로 천리안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주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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