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프라다 등 14억원 상당 짝퉁 명품가방 만들어 판 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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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압수한 짝퉁 명품 가방 [사진 인천지검]

검찰이 압수한 짝퉁 명품 가방 [사진 인천지검]

A씨 형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에 공장을 차리고 루이뷔통과 샤넬·프라다 등 유명 상표를 도용한 짝퉁 명품 가방과 지갑 등 730점(정품 시가 14억5000만원)을 만들어 판매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공장을 차린 뒤 짝퉁 명품 가방 130여 개(정품 시가 3억원)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상표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3명 기소 #짝퉁 명품 판매 경험을 살려 짝퉁 명품 제조·판매 #검찰이 압수한 짝퉁 명품만 17억5000만원 상당

서울 남대문 등에서 짝퉁 명품 판매상을 운영해 온 A씨 형제는 여기서 터득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짝퉁 명품을 만들기로 하고 직접 공장을 차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 형제는 단속에 대비해 대포폰을 사용해 물건을 주문받고 배송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A씨와 C씨가 형제인 점을 고려해 C씨는 불구속기소 했다.
서울 광진구 일대에서 위조 명품 제조 기술자로 이름을 날리던 B씨도 업자들에게 주문을 받아 물건만 제작하다 직접 만들어 팔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위조 원단을 사용하는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과 디자인·재질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었다. 실제로 A씨 형제의 공장에선 유명 브랜드의 로고 등이 있는 위조 원단 25m가 발견됐다.

짝퉁 명품 가방을 제조하는 공장 내부 모습 [사진 인천지검]

짝퉁 명품 가방을 제조하는 공장 내부 모습 [사진 인천지검]

"짝퉁 명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공장을 압수 수색을 한 뒤 이들을 붙잡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짝퉁 명품의 시가만 17억5000만원 상당"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산 짝퉁 명품이 범람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위조 명품이 상당수 생산·유통되고 있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적극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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