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다 어울리는 그릇 따로 있어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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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호 31면

녹차는 약하게 발효한 차로 중·고온에서 차를 우려내기 때문에 통기성이 없는 유리제품이나 백자류 도구가 잘 어울린다. 반면 미생물 발효차인 보이차는 중국식 차 주전자인 자사호(紫沙壺)나 사기류처럼 숨을 쉬는 차 도구를 사용해야 맛이 살아난다. 차의 성질과 도구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차 도구도, 우리는 방식도 다르다. 이렇게 차와 궁합이 잘 맞는 도구를 소개하는 전시가 한국차문화협동조합(티쿱)이 기획한 ‘차 도구의 모든 것’ 전시다.

차 도구의 모든 것 #기간 : 4월 29일~5월 21일 #장소 :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문의 : 02-747-5634

차를 마실 때 필요한 도구는 여러가지다. 전시에는 차를 우리는 주전자(차호)와 찻잔, 그리고 차를 보관하는 차통 등 다양한 도구가 소개된다. 여러 종류의 차를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차 도구들을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차의 풍류를 더하는 인문학적 해설도 곁들여진다. “차는 잠시 차통에 머물며 숨을 고릅니다. 차반 위에 놓인 차호 안에서 고치를 풀어헤치고, 호수와 같은 찻잔에서 자신을 실현합니다. 차는 찻잔을 거치면서 나비가 되어 사람에게 희망이 됩니다.”

차 관련 도구의 쓰임과 정식 명칭을 소개하고 직접 도구를 이용해 차를 우려보는 체험과 교육도 진행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 나만의 차세트를 구성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내와 상담도 한다.

글 이영희 기자,  사진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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