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투표 못 할 뻔"...사전투표소 없는 김포공항, 이용객은 '어리둥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포공항 사전 투표소는 검색이 잘 안 되는데 아예 투표소가 없는 건가요?ㅠㅠ"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 날인 4일 오전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김포공항 사전투표소’를 치자 이런 게시글을 여러개 볼 수 있었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영하는 서울 방화동 김포공항에는 사전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았다.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 투표소는 지하철5ㆍ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공항시장역 인근에 있는 방화 제2동 주민센터다.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김포공항 사전투표소'를 검색하자 공항과 가장 가까운 투표소들이 나왔다. [네이버 캡처]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김포공항 사전투표소'를 검색하자 공항과 가장 가까운 투표소들이 나왔다. [네이버 캡처]

국내 공항에서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았다. 김포공항 측에서는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투표소 설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인데 우리 공항 쪽으로는 설치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선관위측에서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국제선 이용객 숫자가 많지 않아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소는 읍ㆍ면ㆍ동 당 한 곳씩 설치하게 되어 있다. 국제선 이용객수가 많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굳이 공항에 투표소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대만으로 출장 가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오규식(38)씨는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김포공항에 투표소가 없다고 해서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외국에 나가는 사람을 위해 당연히 투표소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