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청문회 다 쇼였나…꽃보직 준다는 소문 있어”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이혜훈 의원은 2일 소속 의원 13명의 집단 탈당에 “지지율 좀 안 나온다고 잘못된 길로 돌아가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에서 꽃보직 제안했다는 준다는 소문도 있어 # 김무성, 탈당 없다 말해 # 교섭단체 안되더라도 주머니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을 만들 때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안에서도 생각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탈당파 의원 대부분이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청문회서 유명해진 의원들이란 지적에는 “댓글 중에서도 ‘그게 다 쇼였느냐’는 내용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 전했다.

또 “그분들이 소위 말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간다는 것도 그냥 하는 말씀일 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자꾸 바뀌고 있다”며 “일부 몇백 명 유권자의 말을 듣고 전체 유권자의 뜻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자유한국당 쪽에서 ‘꽃보직’을 준다든지 제안을 했다는 여러 소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려면 보수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걸 지금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영원히 살기 위해서 개혁의 길을 꿋꿋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단탈당으로 원내 교섭단체가 못 된다는 지적에도 “저희와 함께하려는 분도 많고, 설사 교섭단체가 안 된다 하더라도 당사와 당 직원 월급 등을 위해 우리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같이 가자고 뭉쳐 있는 상태”라고 자신했다.

탈당을 결심한 14명의 의원이 대부분 김무성계지만 정작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은 나가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모순이다. 김 위원장 말이 당을 만든 본인이 주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당을 나가겠느냐고 말씀하시고 당을 나가지 않겠다고 어제까지 말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결합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은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살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