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0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발표한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공동정부' 구상에 #"귀 기울이지 않겠다" 일축 #주말 영남 순회하며 보수공략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관람 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 후보가 '독자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김 위원장 측과 공동정부 구상과 관련해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 측의 지상욱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을 하도 많이 바꾸어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김종인을 대표(공동정부준비위원장)로 앉혀 도대체 누구와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면서 거부감을 표시했다.
지 대변인은 "안철수가 집권하면 모든 국민이 김종인과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중 누가 이길 것인지만 바라봐야 한다"면서 "'상왕 자리 넘버1'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국민에게 공약한 수많은 말이 실현되리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결핍 사항이 많아서 보수의 품격을 유지할 수도 없고, 보수 대표로는 부끄러워서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분담에 대한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그 부담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압박 작용을 할까 봐 걱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미국이 불신하고 한미동맹에 대해 평소에 아무 철학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굉장히 어려워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영화와 게임 콘텐츠를 제4차 산업혁명 성장엔진으로 삼는 것을 기조로 한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다. 오후엔 프로야구장과 놀이동원, 김광석 거리 등 대구 중심가를 잇따라 찾아 '젊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