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유니폼 교체...'빙속 여제' 이상화, 기존 유니폼 선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의 새 유니폼이 네덜란드 '헌터(Hunter)'사로 결정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5일 "새 유니폼 선정을 놓고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8명이 테스트를 했는데, 그 중 7명이 '헌터 유니폼이 좋다'고 했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 시즌부터는 헌터 유니폼을 입기로 하고, 26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빙상 유니폼

빙상 유니폼

빙상연맹은 2012년 스포츠 용품업체 휠라(FILA)와 후원계약을 맺고 스포츠 컨펙스(네달란드)에서 만드는 유니폼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5년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당시엔 이승훈(대한항공)의 유니폼이 찢어지는 바람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유니폼이 찢어지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따라 빙상연맹은 유니폼 교체를 전면적으로 검토했다. 휠라와의 계약은 오는 30일에 만료되면서 빙상연맹은 헌터와 미즈노(일본) 유니폼을 놓고 지난 몇 주간 테스트를 실시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김민석(평촌고), 김태윤(한국체대), 김보름(강원도청), 쇼트트랙의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등 평창올림픽 메달 유력 선수들이 현장 테스트를 받았고 무기명 설문지에 의견을 적어 제출했다.

그러나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일정이 맞지 않아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 이상화는 기존 경기복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가 제공하는 스포츠 컨펙스 유니폼을 입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편 휠라는 유니폼 후원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휠라 관계자는 "스포츠 컨펙스 경기복은 빙상 강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는 유니폼이다. 그 정도로 세계적인 빙상 유니폼 제작업체인데, 결국 다른 유니폼으로 낙점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