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수다]패션심리로 본 대선 포스터② 승자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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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대통령 후보들의 포스터가 붙기 시작했지요. 시민 마이크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시민 마이크는 이번 대통령 후보들의 포스터에 담긴 '메시지'를 전문가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첫 회 대한민국 최고 관상가로 꼽히는 신기원 씨의 포스터 관상 분석에 이어 이번에는 '패션으로 본 심리 분석'입니다. 분석은 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 소장께서 맡았습니다. 글은 민 소장이 시민 마이크에 제공한 원문으로, 중앙일보와 시민 마이크의 견해와는 무관함을 밝혀드립니다. 마지막 회는 민 소장이 본 '대통령 당선인 포스터' 분석입니다. 시민 마이크 특별취재팀 peoplemic@peoplemic.com

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장 #"문재인은 젊고 지적인 이미지, # 안철수는 안정 속 작은 변화 추구"

문재인 후보 포스터

#문재인 "젊고 지적인 이미지"
흰색배경에 푸른색 슬로건을 사용하여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예전의 포스터에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한쪽에 시선을 응시하여 무언가를 원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었다면 현재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포스터서 착용한 남색 핀스트라이프 재킷은 정장 중에서도 가장 중후한 스타일이다. 여기에 그레이가 섞인 스트라이프 타이는 안정감 있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패션은 지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지만, 포스터의 이름 부분은 전체 푸른 계열에 노랑과 보라색이 들어가 활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선 문 후보의 포스터

홍준표 후보 포스터

#홍준표 "간결하고 강한 이미지"
색의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여 간결한 느낌을 준다. 포스터에서는 붉은색에 집중하여 메시지를 전달한 듯하다. 홍준표는 그동안 “붉을 홍(紅)”을 자신의 성인 “홍”과 연결하는 연출을 많이 해왔는데 붉은 타이는 홍준표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룩이다. 신뢰감을 주는 남색 솔리드 재킷에 붉은 타이를 매 대비를 크게 주어 강한 이미지를 살렸다. 치아가 다 보이는 환한 미소로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보완했다.

안철수 후보 포스터

#안철수 "안정 속 작은 변화"
1987년 제13대 대선에서 노태우 당시 민정당 후보가 연출했던 것처럼 행동에 중심을 둔 포스터다. 팔을 위로 올리고 주먹을 쥔 형태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입을 다물고 짓는 미소와 자신보다 위쪽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인 스튜디오 촬영이 아닌 유세현장에서 찍은 듯한 사진(실제로는 국민의 당 경선 당시 촬영한 사진 활용)은 역동성을 불러일으키고 양쪽 눈썹을 들어올리는 표정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
녹색은 평화와 안정을 상징한다. 다소 정적일 수 있는 색상 배경에 행동요소를 불어 넣어 움직임을 살렸다. 이제 막 알에서 나오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의 시작이 엿보인다.

유승민 후보 포스터

#유승민 "창의적이고 깨끗한 이미지"
홍준표의 포스터와 동일하게 단일 색상으로 간결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유승민은 블루계열의 색상을 사용하여 창의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는 것이다. 톤의 변화를 주어 지루함을 없애긴 했으나 부드럽고 정적인 느낌은 남아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느껴지는 미소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게 한다.

심상정 후보 포스터

#심상정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
뒤에 배경이 흐리긴 하나 사람들이 모여있는 느낌은 충분히 전달이 되어 활기차다. 당의 색상은 원색의 강한 노랑으로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심상정 후보의 복장은 파스텔의 보라계열로 부드럽지만 중성적인 느낌으로 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였다. 슬로건 바로 옆에서 보이는 세월호 추모 리본이 강한 정치적 메세지를 전달한다. 활짝 웃는 미소에서 자신감과 건강함이 느껴진다.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