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첫날 지역은 '호남', 메시지는 '국민'..."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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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운동 첫 일정은 메시지는 ‘국민’에, 지역은 ‘호남’에 방점이 찍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시작해 오후부턴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호남에 머물며 화력을 집중했다. 안 후보는 전북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찾아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대한민국을 바꾼다”며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일 첫날인 17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안 후보가 첫 유세 차량에 오른 곳은 광화문 광장이었다. 연둣빛 셔츠 차림으로 유세차에 오른 안 후보는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로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 누가 미래를 만들 지도자인지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서 "50대 젊은 대통령 뽑아달라" #호남 찾아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대한민국 바꾼다" #"대한민국 최고 드림팀 만들 것" #18일 대전, 대구서 지지호소

안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숨결 가득한 이곳에서 19대 대선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선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 연설에서 국민을 28번 언급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를 마친 후 곧장 전북 전주로 이동했다. 전북대 앞에서 유세를 한 안 후보는 “호남이 저를 불러냈고 키워줬다”며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 주신 곳도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는 등의 국민의당 열풍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이다.

안 후보는 이후 광주에 가서도 “국민과 함께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진 적 없다”며 “재벌개혁ㆍ검찰개혁ㆍ정치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빼지 않았다. 안 후보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선 안 된다.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ㆍ13 총선 때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뒤 나중에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했던 문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라고 참모들은 설명했다.

문 후보가 이날 “40석 정당(국민의당)이 국정을 이끌 수 있냐”고 자신을 공격한데 대해 안 후보는 “갈가리 찢겨진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주와 광주 유세에서도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며 “저는 대한민국 최고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광주시 양동시장을 방문, 한 상인이 건네주는 떡을 맛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광주시 양동시장을 방문, 한 상인이 건네주는 떡을 맛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낮고 굵은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연설을 마칠 때마다 지지자들과 “국민이 이긴다”를 삼창했다.

안 후보는 전주에서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광주에서는 중소기업과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T 강국이라는 2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며 “이제 새로운 20년 먹거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 벽보에 대해서도 “선거 벽보를 보시면 누가 집권하면 우리나라가 바뀔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저는 우리나라를 바꿀 자신이 있다. 벽보 보시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벽보는 정당명과 슬로건을 따로 적지 않고 ‘국민이 이긴다’는 어깨띠를 두른 채 두 팔을 들어 만세를 하는 안 후보의 사진을 전면에 부각했다.

호남 지역에서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해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했다. 안 후보는 18일에는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해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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