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안 후보가 첫 유세 차량에 오른 곳은 광화문 광장이었다. 연둣빛 셔츠 차림으로 유세차에 오른 안 후보는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로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 누가 미래를 만들 지도자인지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서 "50대 젊은 대통령 뽑아달라" #호남 찾아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대한민국 바꾼다" #"대한민국 최고 드림팀 만들 것" #18일 대전, 대구서 지지호소
안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숨결 가득한 이곳에서 19대 대선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선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광화문 연설에서 국민을 28번 언급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를 마친 후 곧장 전북 전주로 이동했다. 전북대 앞에서 유세를 한 안 후보는 “호남이 저를 불러냈고 키워줬다”며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 주신 곳도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ㆍ13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는 등의 국민의당 열풍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이다.
안 후보는 이후 광주에 가서도 “국민과 함께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신세진 적 없다”며 “재벌개혁ㆍ검찰개혁ㆍ정치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빼지 않았다. 안 후보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선 안 된다.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ㆍ13 총선 때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뒤 나중에 “지지를 받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했던 문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라고 참모들은 설명했다.
문 후보가 이날 “40석 정당(국민의당)이 국정을 이끌 수 있냐”고 자신을 공격한데 대해 안 후보는 “갈가리 찢겨진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주와 광주 유세에서도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그래서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며 “저는 대한민국 최고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낮고 굵은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연설을 마칠 때마다 지지자들과 “국민이 이긴다”를 삼창했다.
안 후보는 전주에서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광주에서는 중소기업과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T 강국이라는 2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며 “이제 새로운 20년 먹거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 벽보에 대해서도 “선거 벽보를 보시면 누가 집권하면 우리나라가 바뀔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저는 우리나라를 바꿀 자신이 있다. 벽보 보시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벽보는 정당명과 슬로건을 따로 적지 않고 ‘국민이 이긴다’는 어깨띠를 두른 채 두 팔을 들어 만세를 하는 안 후보의 사진을 전면에 부각했다.
호남 지역에서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해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했다. 안 후보는 18일에는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해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