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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함, 25일 전후 동해상 진입…한ㆍ미 연합 훈련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70)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군 85주년 기념일인 25일 전후로 동해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군이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미 해군의 항모 칼빈슨함(CVN 70)이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15일 미 해군의 항모 칼빈슨함(CVN 70)이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군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이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핵ㆍ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칼빈슨함을 한반도 해역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칼빈슨함은 지난 8일 기항지인 싱가포르를 출발한 한 뒤 한반도로 향했다. 당초 15~16일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ㆍ미는 칼빈슨함을 비롯한 항모강습단(항모전단)의 존재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서 북한 정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 인근 해역에는 현재 일본 요코스카에서 정비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이 있고, 동태평양 해상에서 훈련 중인 니미츠함(CVN 68)이 서태평양 진입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 해군의 3개 항모전단이 배치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항모는 “무적함대(Armada)”(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라고 불리는 전력이다. 항모 탑재 전투기로도 중소 규모의 국가 공군력을 압도한다. 여기에 이지스 호위함의 미사일 방어망은 적의 다양한 공격을 막아낸다. 이지스 호위함과 호위 핵추진 잠수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항모 3척의 한반도 해역 작전은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미 항모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며 “미 해군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 항모가 작전 중일 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치를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들 항모 세 척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칼빈슨함은 지난 15일자 보도자료에서 인도양을 지나 순다 해협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순다 해협은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의 바다다.

지난 10일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견학온 미 상ㆍ하원 의원과 가족들이 조타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10일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견학온 미 상ㆍ하원 의원과 가족들이 조타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10일자 로널드 레이건함과 관련한 보도자료에는 항모를 견학 온 방문단을 안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작업 안전모를 썼다. 이 항모는 지난 1월 10일부터 4개월 예정으로 정비에 들어갔다. 레이더도 수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14일 3함대 사령관인 노라 타이슨 제독(중장ㆍ왼쪽)이 니미츠함(CVN 68)을 방문해 제15 항모강습단 사령관인 로스 마이어 제독(소장ㆍ가운데), 제11 항모강습단 사령관인 윌리엄 버니 제독(소장ㆍ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칼빈슨함은 제11 항모강습단 소속이다. [사진 미 해군]

지난 14일 3함대 사령관인 노라 타이슨 제독(중장ㆍ왼쪽)이 니미츠함(CVN 68)을 방문해 제15 항모강습단 사령관인 로스 마이어 제독(소장ㆍ가운데), 제11 항모강습단 사령관인 윌리엄 버니 제독(소장ㆍ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칼빈슨함은 제11 항모강습단 소속이다. [사진 미 해군]

니미츠함은 지난 14일 3함대 사령관인 노라 타이슨 제독이 자함을 방문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최소 지난 14일엔 이 항모가 미 본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얘기다. 3함대 사령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다.

군 관계자는 “로널드 레이건함과 니미츠함 등 두 척의 항모가 유사시 한반도 해역에 집결할 준비는 갖추고 있다”며 “미국은 단계적으로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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