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반도 문제, 더 큰 주먹 휘두른다고 이기는 것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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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 외교부장. [신화=뉴시스]

중국 왕이 외교부장. [신화=뉴시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4일 한반도 상황에 대해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며 “모든 형식의 대화를 지지한다”고 관련국에 대화 재개를 호소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14일 베이징을 방문한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양자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질문에 상호 자제를 호소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 프랑스외무와 기자회견서 강조 #"한·미와 북한, 일촉즉발 직전…대화로 해결을"

왕 부장은 “최근 한·미와 북한이 날카롭게 맞서, 일촉즉발의 폭발 직전의 상황에 처했다“며 “이같이 위험한 국면을 정확하게 고도로 관찰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긴장을 더하는 어떠한 언행에도 반대한다”며 “역사는 무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대화가 유일한 출로임을 재차 증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서 더 험악한 말을 하고 더 큰 주먹을 휘두른 쪽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전쟁이 터지면 결국 모두 패자다.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누구건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을 일으킨다면 반드시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중국인은 통상 ‘위기(危)’ 속에 ‘기회(機)’가 있다고 말한다”며 “한반도 긴장이 가속화되는 이 때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 대화와 담판을 포괄하는 이성적인 목소리로 돌아가야 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노력해 찾아왔고 잡아야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중국은 개방적인 태도로 각국의 유익한 건의를 받아들이겠다”며 “대화 재개 방식에는 융통성을 발휘해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원 트랙 혹 투 트랙이건, 양자나 3자, 4자이든지 상관 없이 중국은 모든 방식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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