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⑤ 홍준표 vs 유승민] 유 “홍도 세탁기 넣어야” vs 홍 “세탁기 갔다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수의 적자(嫡子)’를 놓고 다투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는 13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도 홍 후보의 출마 자격 문제와 보수의 적통성(嫡統性)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홍준표(左), 유승민(右)

홍준표(左), 유승민(右)

관련기사

▶홍준표=“유 후보의 공약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공약과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심 후보는 좌파 정치인인데, 국민이 다 아는데, 그렇게 (유 후보가) 공약하고도 우파라고 얘기를 하느냐. 유감스럽다. 유 후보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의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하면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공약을 했다. 지금은 완전 뒤집었다. 시중에는 ‘유 후보가 정책적으로 배신했다. 강남좌파가 됐다’고 주장한다.”

▶유승민=“좌파는 아니고, 새로운 보수가 나갈 방향이다. 재벌ㆍ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으로는 보수가 설 땅이 없다. ‘줄푸세’는 죄송하지만 2007년에 제가 한 게 아니다. 저는 그때도 세금 줄이는 정책에는 반대했다.”

▶홍준표=“강남좌파라는 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행자=“강남좌파는 정책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다.”

▶홍준표=“강남좌파는 정책이나 정신에 관한 문제다.”

▶유승민=“안보는 24시간이 모자른데, (홍 후보는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재판도 가야 하지 않느냐.”

▶홍준표=“지금 잘못 알고 있는데, (대법원이) 파기환송해서 고등법원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고 본다. 만약 제가 잘못하면 대통령 마치고 저도 감옥 가겠다.”

▶유승민=“유죄가 확정되면 바로 임기가 정지된다.”

▶홍준표=“(웃으며) 유 후보는 항상 그걸 갖고 (공격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꼭 옛날에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와 박근혜 당시 후보를 공격한) 이정희 전 의원을 보는 것 같다. 지금 주적은 문재인 후보다.”

▶유승민=“(홍 후보) 본인이 형사 피고인이니까. (홍 후보는) 세탁기 넣고 돌린다는데, 많은 국민들이 홍 후보도 세탁기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준표=“세탁기 갔다 나왔다.”

▶유승민=“제가 부산ㆍ거제ㆍ창녕 가보니까 조선산업 부실화 때문에 경남 경제가 엉망이다. 그런데 도지사로서 뭘 했느냐.”

▶홍준표=“도지사의 역량을 벗어나는 국가적 위기다. 우리가 경남도에서 할 일은 다 했다.”

▶유승민=“(경남도지사가 없는) 14개월 동안 문제는 없느냐.”

▶홍준표=“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해결)하는 거다. 한 번 더 말씀드리는데 저는 세탁기 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 없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