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들’ 지속적 위력 … ‘안철수 조폭’은 순간적 파급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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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재인(左), 안철수(右)

문재인(左), 안철수(右)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상대에 대한 의혹 제기와 해명을 위해 엄청난 자료와 브리핑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대선전은 ‘문모닝’(문재인 비판에 집중하는 국민의당 아침 회의)과 ‘안모닝’(안철수를 비판하는 민주당 회의)의 대결”이란 얘기도 나온다.

구글트렌드로 본 네거티브 영향력 #‘조폭’ 논란 다음날 구글 지수 100 #최대치 됐다가 사흘 뒤 3까지 하락 #‘아들’ 의혹은 일주일 지났어도 #언급 안 줄어들고 꾸준히 10 유지 #영남선 ‘아들’ 호남선 ‘조폭’ 더 관심

문 후보는 국민의당 전북 경선에의 조폭 개입,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등록,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KAIST 특혜 채용 등 전방위적인 공격에 나섰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친문 패권주의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그렇다면 양측의 화력 싸움에서는 누가 앞섰을까.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지난주 양측의 키워드였던 ‘문재인 아들’과 ‘안철수 조폭’을 놓고 구글트렌드를 통해 비교해 봤다. 이를 비교한 결과 지속성에서는 ‘문재인 아들’이 앞섰지만 순간적인 파급력은 ‘안철수 조폭’이 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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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개입 논란의 위력이 가장 컸던 때는 4월 6일 오후 2시였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전날 오후 10시, ‘안철수 조폭’의 구글트렌드 지수는 4였다. ‘문재인 아들’(15)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 미쳤다. 6일 정오만 해도 9에 불과했던 ‘안철수 조폭’의 지수는 불과 2시간 만에 100으로 정점을 찍으며 지난 한 주간 가장 관심이 높은 이슈로 올라섰다. 점심시간대를 거치면서 각종 포털 등을 통해 확산되며 전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동 시간대 ‘문재인 아들’은 10에 그쳤다. 하지만 조폭 동원 의혹에 대한 관심도는 급속도로 부상한 것만큼이나 빠르게 식고 있다. 9일 오전 11시엔 ‘안철수 조폭’의 구글트렌드 수치는 3에 불과한 반면 ‘문재인 아들’은 10으로 나타났다.

또 두 이슈에 대한 관심도(구글트렌드 지수)는 지역별로 달랐다. 문 후보의 아들에 대해서는 대구(‘문재인 아들’ 48 : ‘안철수 조폭’ 43), 경북(43:39), 경남(49:40)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더 컸다. 반면 국민의당 전북 경선에 조폭이 개입됐다는 의혹에는 부산(44:55), 광주(38:51), 전북(37:100), 전남(39:44) 등에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안철수만으론 4일부터 안이 뒤집어

이 밖에 지난 일주일간 ‘문재인’과 관련해 급상승한 검색어는 ‘JC청년회의소’ ‘양념’ ‘삼디’ 등이었다. ‘안철수’와 관련해 급상승한 검색어는 ‘조폭’ ‘신천지’ ‘딸’ 등으로 나왔다. 한국청년회의소(JC)는 안 후보가 전북 지역 청년 포럼 참석 당시 JC 일부 회원과 사진을 찍었다가 조폭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누리꾼이 “문 후보도 JC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JC는 “JC가 조폭과 연계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한편 ‘문재인’과 ‘안철수’만으로 지난 일주일간의 구글트렌드 지수를 비교했을 때는 안 후보(37)가 문 후보(28)를 앞섰다. 올해 들어 두 후보 간 구글트렌드 지수는 문 후보가 줄곧 앞서 왔지만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4일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는 경선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본 반면 문 후보는 ‘아넥시트(Ahnexit·안희정 지지자들의 민주당 이탈 현상)’ 등 경선 잡음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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