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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노기술분야 리더였던 고(故)신중훈 KAIST교수 장학기금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나노과학기술 분야 리더로 손꼽혔으나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과학기술대학원 신중훈(물리학과) 교수를 기리는 장학기금이 조성된다. 신 교수의 부인 홍영은(46) 씨는 7일 나노과학기술 분야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장학기금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이 돈은 홍씨가 사학연금에서 유족 보상금으로 받은 것이다.

고(故) 신중훈 교수의 부인 홍영은 여사(오른쪽)가 지난 7일 신성철 KAIST총장에게 장학기금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KAIST]

고(故) 신중훈 교수의 부인 홍영은 여사(오른쪽)가 지난 7일 신성철 KAIST총장에게 장학기금 기부를 약속했다. [사진 KAIST]

  KAIST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으로 ‘신중훈 장학기금’을 조성, 나노과학기술대학원과 물리학과 학생 중 성적 우수 학생을 연간 3명씩 선발해 내년부터 장학금을 줄 예정이다.
  홍씨는 “대한민국 나노과학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과학자이자 세계적인 연구자였던 남편이 못다 한 연구를 후배들이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학생들이 연구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신 교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나노과학기술 분야 리더로 손꼽히던  고 신중훈 교수.

한국의 나노과학기술 분야 리더로 손꼽히던 고 신중훈교수.

  홍씨는 또 “세계적인 과학자가 나올 수 있도록 KAIST에서뿐만 아니라 고인의 모교인 하버드대학과 캘리포니아공대 등에도 ‘신중훈 장학기금 ’모금 활동의 취지를 알리고 오는 7월부터 모금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신중훈 교수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KAIST 교직원과 물리학과 동문도 신중훈 장학금 기금 모금에 동참, 신 교수가 세상을 떠난 오는 9월 30일에 맞춰 장학기금을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과제 워크숍에 참석한 뒤 대전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49세였다. 신 교수는 1989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9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에서 석·박사 통합학위를 받았다. 이어 96년 9월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임용될 때 그의 나이는 27세 5개월로 국내 대학에서 가장 젊은 교수였다.  신 교수의 부친 신평재(82)씨는 교보생명 신용호 창립자의 조카로, 교보증권과 교보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신 교수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는 ‘올해의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했다. 희토류 원소를 광대역 통신·정보소자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공로였다. 이어 2005년에는 ‘한국공학상 젊은과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신 교수 부인 홍영은씨 지난 7일 KAIST에 1억원 기탁 #신 교수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유명 달리해 #교직원과 동문 등 장학기금 추가로 모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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