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이닝 무실점' 철벽 불펜...kt의 이유 있는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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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KT Wiz 전이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됐다. KT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KT Wiz 전이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됐다. KT 김재윤이 역투하고 있다.

 마법사가 '철벽 불펜' 마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마법사)는 개막 후 6일까지 치른 5경기에서 4승1패다. 순위는 LG(5승)에 이어 공동 2위(롯데·KIA). kt는 시범경기도 1위(7승1무3패)로 마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2013년 말 창단해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한 kt는 지난 2년간 최하위였다. 2015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했고, 지난해에는 초반 중위권을 달리다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중반 이후 최하위로 쳐졌다. 지난 겨울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올해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Wiz-한화 이글스 전이 1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KT 장시환이 8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Wiz-한화 이글스 전이 1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KT 장시환이 8회말 역투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kt,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바로 평균자책점 1.20(2위)를 기록 중인 투수진에 답이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제로(0)의 막강 불펜진은 마운드에 '철벽'을 쌓은 듯하다.

 kt 투수진은 '승리 공식'대로 돌아간다. 선발이 5이닝 이상 던지면 4~5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실점을 막는다. 6일까지 5경기에서 모두 16이닝을 던진 불펜진은 아직 무실점이다. 지난해 kt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6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호투는)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 같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인구 승부 대신 정면승부를 하라'고 주문한 게 주효했다"고 말헸디.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다보니 5경기에서 볼넷도 3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포토]조무근,선발 이어 완벽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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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불펜의 주축은 2년 전부터 공들여 키운 조무근-장시환-김재윤이다. 이들은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5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 2년 만에 kt 마무리투수가 된 김재윤은 3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데뷔 첫 해인 2015년 평균자책점 1.88(8승4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12 국가대표가 된 조무근 역시 지난해의 '2년차 징크스(평균자책점 8.61)'를 벗어나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조무근은 3경기(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에 등판해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던 장시환은 벌써 2홀드(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다. 그 밖에 왼손투수 심재민, 잠수함 투수 엄상백 등도 든든하게 불펜진의 뒤를 받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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