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 “제1 적폐, 제왕적 대통령 정말 끝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통합정부로 위기를 돌파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통합 조정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당 추천 없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출마와 선거운동은 통합정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선언 #3D를 삼디로 읽은 문재인 겨냥 #“위기 처한 국가 경영 못할 사람”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제3지대 비문·개헌연대 구축 의사를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며 “무능한 사람이 나라를 맡는 일이 반복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적폐 중의 적폐, 제1의 적폐인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정말 끝내야 한다”며 “차기 정부는 통합정부의 정신으로 연대하는 정부여서 어떤 개혁 조치도 가능한 의석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개헌을 고리로 나머지 주자들을 모아 대선 구도를 새롭게 형성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날 출마 선언 행사에는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대변인이던 박수현 전 의원도 눈에 띄었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글=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사진= 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