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서 폭탄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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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1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현장에선 폭발물로 추정되는 장치가 발견됐다. 러시아 정부는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인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범죄나 테러리스트의 소행일 수 있다”며 보안 당국에 조사를 지시했다. 이어 러시아 검찰 측은 "이번 사건은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 "최소 11명 사망, 현장서 폭발 장치 발견돼"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에서 폭발이 일어난 직후의 모습. [출처 트위터]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역에서 폭발이 일어난 직후의 모습. [출처 트위터]

이날 오후 2시30분쯤 상트페테르부르크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서 센나야 플로샤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차량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러시아 대테러위원회가 밝혔다. 이 폭발로 열차 출입문이 부서져 철사처럼 구겨졌고 역사 내부는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영상 등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열차 안팎에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폭발이 열차 내부에 장착된 폭발물에 의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은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폭발 직후 시내 지하철역이 모두 폐쇄됐으며 사고가 난 센나야 플로샤드역에선 응급구조 조치가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희생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아직 폭발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나 범죄 집단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즉각적인 조사를 주문했다.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브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가 가까운 도시인 스트레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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