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욕의 푸틴…이번엔 북극에 깃발 꽂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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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극을 방문했다. 자원이 풍부한 북극해의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29일 북극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의 연구진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9일 북극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의 연구진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30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프란츠 요세프 제도 일대를 둘러봤다. 최근 러시아군이 활주로를 건설하고, 기지 개설을 위해 작업 증인 곳이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에 매장된 자원의 가치는 약 30조 달러(약 3경 3430조 원)로 추정된다”며 “이곳에서 러시아의 경제·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국방장관 대동하고 북극 방문 #"북극에서 러시아 경제·안보 이익 지켜야"

북극을 방문해 빙하를 둘러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북극을 방문해 빙하를 둘러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지구상의 미발견 석유의 13%, 천연가스의 30% 등 온갖 자원이 북극의 얼음 속에 갇혀 있다고 추정한다. 이것을 노리는 러시아는 북극해 영유권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북극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프로젝트를 정부 최상위 추진과제로 설정했고, 유엔에도 영유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2015년 한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120만㎢에 이르는 북극해 대륙붕을 자국 관할권으로 인정해 달라고 유엔에 요청했고, 2007년엔 북극 아래 수심 4200m 해저에 녹슬지 않는 티타늄으로 만든 러시아 국기를 꽂기도 했다.  

현재 북극에선 개별 주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대륙인 남극과 달리 바다(북극해)가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유권 문제도 ‘유엔해양법협약’을 따른다. 협약은 븍극해와 인접한 러시아·미국·캐나다·덴마크·노르웨이에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인정하고 있다. 5개국은 자국의 대륙붕 연장론을 근거로 치열한 ‘깃발꽂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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