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개헌은 이무기들이 대통령 해먹을 수 있는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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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에서 정치권의 개헌 추진 움직임을 비판하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사진 JTBC 캡처]

'썰전'에서 정치권의 개헌 추진 움직임을 비판하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사진 JTBC 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JTBC ‘썰전’에서 정치권의 개헌 추진 움직임을 다시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23일 방송에서 “개헌의 목적은 이무기들의 합창이라 할 수 있다”며 비판을 시작했다.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하고 평생을 물속에 숨어서 사는 상상 속 동물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용)을 꿈꾸지만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정치인’을 지칭할 때 주로 쓰인다. 유 전 장관은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낮은 대선 주자들이 주로 개헌을 주장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꺼냈다.

유 전 장관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되려면 인기가 있고 지지율이 높아야 한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실질적 최고 권력자 역할을 하는 국무총리를 뽑는다면, 국회의원 300명 사이에서만 인기를 얻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름은 대통령이 아니지만 경찰ㆍ검찰까지 장악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헌을 하면) 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해도 우리(의원)끼리 돌아가면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거다”며 “승천하기 어려워서 고달파하는 이런 분들이 한 번 해먹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자는 게 개헌”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 김구라도 “국민들은 그다지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말끝을 흐리며 동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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