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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화 제작 논란..."재난 신파극? 뻔뻔들 하시네!" 비난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영화 포스터.

세월호 영화 포스터.

세월호 참사를 주요 소재로 다룬 영화 '세월호'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영화 세월호와 관련한 비판적인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화는 골든게이트픽처스가 모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제작비를 마련 중인 작품으로 2018년 4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지 않다.

제작사 측은 영화 세월호를 가리켜 '장편 재난영화'라고 소개라고 있다. 제작사 측은 두 차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화 소개 영상에서 "너무 슬퍼서 한이 된 눈물이 있습니다"라며 "'세월호'의 슬픈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잊히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살아남아 진실과 희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영화 크랭크인은 오는 4월쯤 시작한다는 게 제작사 측의 계획이다.

22일을 기준으로 이 영화 제작 모금운동이 확보한 금액은 241만 1570원이다. 목표 금액은 1억원이다. 연기하게 될 배우로는 이창훈과 임성민 등이 참여한다. 감독은 오일권이다.

오일권 감독은 기획의도에서 "세월호의 진정한 극 영화의 목적은 유가족 한풀이나 정치적 이해의 득과 실이 아니고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함이다"라며 "선생님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영화 크라우드펀딩 모집 사이트.

세월호 영화 크라우드펀딩 모집 사이트.

하지만 이를 본 이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한 누리꾼은 "수백번 수천번을 곱씹어야 할 그 당시의 상황을 이 정도로 고민 없이 그려내고자 한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라며 "말도 안 되는 설정과 말도 안 되는 신파극 그려내 돈 조금 벌어보고자 하는 게 뻔히 보인다"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굉장히 불쾌하다"라며 "퀄리티도 엉망이고, 아직 선체 인양도 안 되고 진상도 안 밝혀진 전국민적 미해결 비극을 당신들 돈벌이에 갖다 쓰지 마시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를 위해 공개된 포스터도 논란의 중심이다. 포스터에는 선체 대부분이 가라앉은 배의 모습과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 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해양 재난'·'예정된 참사!'라는 문구도 쓰여 있다. 이에 감독 측은 '임시 포스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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