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장 예쁜 시절 갖고 싶어” 여제자 성추행ㆍ성폭행 시인, 과거 발언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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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시인 배용제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미성년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시인 배용제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중앙포토]

지난 17일 미성년 제자들을 성추행ㆍ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시인 배용제(54)씨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배씨가 여제자들에게 성적수치심을 주는 과거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씨는 지난 2013년 3월 창작실 안 서재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A양에게 “나는 너의 가장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라며 입을 맞추고 성추행했다. 또 같은 달 지방에서 백일장 대회가 열리자 “늦게 끝나니까 부모님께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해라”고 시킨 후 창작실로 불러들여 성폭행했다.

같은 해 9월에는 B양을 상대로 “너는 내가 과외를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다. 과외 해주는 것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겁을 먹은 B양이 울자 입을 맞추고 신체를 만졌다.

이 밖에도 다른 학생에게 “선생님이랑 사귈래? 시 세계를 넓히려면 성적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라며 추행했다.

배씨는 2011년 학교 복도에서 한 여학생이 넘어지자 속옷이 보인다고 말하는 등 2013년까지 19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아동복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배씨는 2008년 3월부터 2013년11월까지 경기 고양시 소재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시창작 과목의 전공실기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자들을 강제추행하고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배씨는 자신의 추천서를 받아야 주요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등 입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위를 이용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창작실에서 총 5명의 학생을 강제추행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간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다정’ 등 시집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시집 ‘다정’으로 2016년 ‘올해의 남도 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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