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박살 내자”태극기 집회 측 경찰과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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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헌재 주변의 태극기 집회 측 참석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 중이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10일 11시 53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을 접한 후 헌재 방면으로 행진 폴리스라인치고 이들의 진입을 막았던 경찰과 충돌했다.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은 헌재 선고 직후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 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이 설치한 차 벽으로 몰려들었다. 일부는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으며,차 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있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는 피로 국가를 정상화하겠다”,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 등 과격한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낮 12시 30분쯤에는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태극기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인파에 끼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이 이 남성에 대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의식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119 구급대원들은 이 남성을 병원으로 옮기는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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