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 대한항공, 챔프전 준비 시작

중앙일보

입력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정규시즌 챔피언 대한항공이 잠시 저공비행한다. 통합우승까지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다.

14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선 세터 한선수 휴식할 듯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삼성화재를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10-11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우승에 목말랐지만 '우승'이란 단어를 최대한 꺼내지 않았던 선수들도 활짝 웃었다. 올시즌 부임하자마자 정상에 오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을 확정지은 다음 날에는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일 파티에서 조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배구단 구단주로 선임된 뒤 선수단에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진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풀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1986년 재창단 이후 실업리그까지 포함하면 30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일단 휴식에 방점을 뒀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010-11시즌 챔프전에서 기다렸지만 체력 안배에 실패해 우승컵을 삼성화재에게 내줬다. 당장 정규시즌 최종전부터 '페이스 조절'을 시작한다.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잘 버텼다. 14일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선 세터 한선수를 쉬게 할 생각이다.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던 신영수도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포스트시즌 순위와 무관한 경기이기 때문에 큰 문제도 없다. 박 감독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챔피언결정 1차전(25일·5전3승제)에 맞춰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