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일답.
8일 오전 조부 묘소 참배뒤 보좌진 통해 탈당계 제출
- 탈당 만류하는 의원들이 많았는데.
“만류하기는 뭘. 문빠(문재인 전 대표의 열성지지층)들은 굉장히 좋아하는것 같아, 내가 나간대니까. 나한테 문자온거 보니까.”
- 탈당 결심을 하신지 오래됐다고.
“벌써 오래전에 했어. 작년서부터. 정기국회때도 탄핵 하고 아무것도 안해버렸어. 이번 2월 국회에서도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개혁입법한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안하잖아. 폼잡고 그럴려면 국회의원 할필요가 없다.”
- 당을 나가시지만 계속 볼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정치를 아주 안들어왔으면 모를까. 이왕 들어온 이상 나라 꼴이 이렇게 가는걸 내가 밖에서 쳐다만 보고 아무 소리도 안하고 그렇게 살수는 없어. 지금까지 실제로 그랬어.”
-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받고 계신데.
-“내가 어떻게 거기 가겠어.”=
- 대선 출마 가능성도 나오는데.
“어디 가서 뭐. 뭘 하던지 해야지. 아니, 그니까 사람이라는게 그냥 저냥 안했으면 지금 편안하게 지내고 살지. 계속 보게 되겠지. 나를 더 따라 댕길려고 할지도 모르겠는데?”(웃음)
- 탄핵 심판 이후에 정국이 어떻게 될까.
“내가 보기에는 정치판이 이상하게 변할거야. 두고봐. 여태까지 못본 현상으로 나타날수가 있을거야. 민주당 사고 방식이 거의 다 정권을 잡은 것처럼 착각 속에 빠져있어가지고.”
- 조부(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 묘소는 다녀오셨나?
“내일 아침에 갈거야. 낼 아침에 가고, 낼 아침에 탈당계 내고, 사요나라 하고 굿바이 하는거야. 내가 옛날에 민주당에 2016년 1월에 오기 전에도 거기 다녀오고 들어왔는데, 가서 보고를 해야지. 그동안의 일정을 끝마쳤으니까.”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조부 묘소를 다녀온 뒤 보좌진을 통해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페이스북에는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는다.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탄핵판결 이후의 정치상황을 지켜보며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겠다”며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가 순교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 의미를 파악을 하면 내가 뭘 할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영입한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스스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더이상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