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절반 정도 일반도로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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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968년 12월 개통한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22.11㎞)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인천 기점~서인천IC 구간(10.45㎞)이 일반도로로 바뀐다. 통행속도가 기존 100㎞에서 60㎞로 제한된다.

인천시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 지역 개발구상(안)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르면 올해 9월쯤 도로공사로부터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관리권을 넘겨받아 4000억원을 들여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 도로의 땅은 인천시 관할이지만 도로 관리 등은 한국도로공사가 맡아왔다.

일반도로로 바뀌는 경인고속도로의 지하 구간을 포함해 문학~검단새빛도시까지 18.2㎞ 구간은 2024년까지 미국 보스턴 빅딕(Big Dig)처럼 지하고속화도로로 변모한다. 4차로의 지하고속화도로 건설에는 국·시비와 민간자본 등 모두 1조3409억원이 투입된다. 이후 도로 상부 구간의 통행료(현 900원)를 폐지하고 지하구간의 통행료만 받을 예정이다.

소음과 분진 등으로 개발이 더뎠던 도로 주변 개발도 추진된다.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한 뒤 공원 등 친수공간과 문화 활용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하대 주변은 인천뮤지엄파크와 연계한 복합 문화 벨트를 만든다. 가좌IC 주변에 있는 주안산업단지 등 공단 주변은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 캠프로 조성된다. 지하철역과 인접한 곳은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사업비는 도로 주변 유휴토지를 매각하고 역세권 개발 이익금, 국비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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