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레벨의 초정교섭 성사단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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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8서울올림픽개최기간동안 볼쇼이발레단·모스크바교향악단동 소련의 저명한 예술단체를 초정, 공연을 갖기위한 교섭이 민간차원에서 추진돼 성사단계에 접어들었음이 밝혀졌다. 이같은 교섭은한 민간기업이 지난 7월21일 스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예술공연중개인 김창효씨(35·찰스·킴)를 중개인으로해 스위스주재 소련대사관에 「88올림픽 문화행사를 위한 소련예술단체초청」공문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 초청공문을 접수한소련은 8월20일 소련예술단체의 해외공연을 관장하고 있는 정부공식기구 GOS콘서트의 아트디렉터 「알렉산더·프레처」, 모스크바교향악단상임지휘자 「이미트리·키티안코」등 실무진이 6명 참석했다.
이 모임은 우선 소련의 올림픽대표단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경우에만 예술단체의 서울공연이 유효하다는 전제에 합의하고 초청공연에 따른 구체적이 조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측은 한국측이 제의한 볼쇼이발레단외에도 모스크바교향악단의 공연, 에르미타지박물관(레닌그라드소재)과 푸시킨스테이트박물관(모스크바소재)이 소장하고 있는「폴· 고갱」의 미술작품도 한국에서 전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이모임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공연·전시일정과 로열티문제에 대해서도 소련측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모스크바교향악단의 공연은 88년9월1일부터 15일 사이에 최소한 3회가 공연돼야하며로열티는 1회당 5만도이치마르크(2만5천달러·약2천만원)로 제시되었다..
또 단원 1백30명의 항공료·호텔체재비·악기운반등에 필요한 경비도한국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공연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르흐」의 바이얼린협주곡과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5번 『황제』를 포함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소련측은 연주때마다 현존 러시아작가 1인의 작품이 포함되기를 희망했다.
볼쇼이발레단의 공연은 88년5월15일부터 30일까지나 9월15일부터 30일까지 사이의 10일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연횟수는 4회, 로열티는 1회당 20만도이치마르크(10만달러·8천만원정도)가 제시됐다.
소련측은 공연 프로그램에 『스파르타카스』 『글든 에이지』 등 작품이 포함되기를 희망했다.
「고갱」 의 작품전시는 88년 9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달간으로 제시되었고 전시작품은 60점. 이 전시를 위해 박물관 스태프 13명이 한국측 경비 부담으로 초청돼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또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소련예술단의 한국방문에 앞서 한국의 바이얼리니스트 1명, 피아니스트1명이 소련에서 모스크바 필과 협연하고 한국현대 대표화가 50∼60인의 작품을 소련의 에르미타지. 푸시킨박물관에서전시하는등의 예술교환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소련측은 이회담을 진전시키기위해 소련예술단의 유럽공연 에이전트역할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닥터·랩」씨에게 중개의뢰도 하고 있다. 양측은 곧 2차협의를 갖고 공연프로그램·보험·신변안전등의 문제에 대한 보다 실무적인 협의를 할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청이 이루어지면약 2백만달러 (16억원) 의비용이 들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협의는 IOC를 통하지 않은 소련과의 민간에 의한 직접접촉이라는데 의미가 있으며 이제까지와는 달리 일본이 개입되지 않은 서울올림픽을 위한 공연이되리라는 점에서 큰 뜻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제문화교류에서 중개인의 능력에 따른 경쟁은 치열하다』 고 말하고 『우리의경우 그때문에 일본에 의지, 종속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의 직접교섭이 성공하면 우리의 국제 문화교류사업 능력이그만큼 신강된 것으로 볼수 있다』 고 말했다.<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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