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우병우 세월호 수사 압력…영장 재청구하면 100% 발부될 것”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특검사무실에서 저녁식사를 하러 나서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 100%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박 특검은 기자들과 점심 자리에서 “영장 재청구를 하려면 법원에서 부족하다고 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전 수석 소환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사 기간은 굉장히 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끝내고 본격화하면서 공개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수사 압박 의혹이나 가족 회사 정강 자금 관련 의혹은 특검법상 우리 수사 대상이 아니다. 검찰에서 아마 수사를 잘할 거다.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박 특검은 “우리가 (청와대) 압수수색에 성공했다면 거기서 없애지 못하는 것들, 대통령 기록물에 속한 것만 보더라도 그걸 유추해서 직권남용을 했는지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다”며 “그런 서류조차 하나도 확보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우리가 100% 양보했는데도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돼 아쉽다. 우리가 100% 양보를 하니까 저쪽(청와대측)에서 경내 들어와도 좋다고 했고, 조사시간 등 조건을 다 받아들였다. 청와대측이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고, 그래서 대면조사 일정이 9일로 잡혔었다”고 밝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이 자택을 압수수색 당하기 전에 증거물 등을 자녀집으로 옮겨 놨다. 일주일을 추적해서 해당 증거물을 확인했다. 예의를 지켜가며 옮겨놓은 증거물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