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올해 고려대 입학해 기숙사에 보냈는데…먹을 반찬은 메추리알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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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올해 고려대에 큰 아들을 보낸 뒤 기숙사 밥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아버지의 페이스북 글이 화제다.

학교 측 “반찬 골라 담을 수 있어. 먹고 싶은 반찬만 담아 오해” 해명

 26일 페이스북에는 올해 큰 아들을 고려대에 입학시켜 기숙사인 안암학사에 짐을 실어 주고 온 부모의 사연이 올라왔다. 학부형인 이 네티즌은 “짐을 옮긴 뒤 기숙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집사람이 구내식당에서 먹은 메뉴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줬는데 경악했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식판에는 밥과 김칫국, 메추리알 곤약 졸임, 무말랭이, 김치, 김 자반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다른 메뉴는 입에 안 맞아 메추리알 조림으로 밥을 먹었다 하더군요”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30년 전 고려대를 입학한 후배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식당 메뉴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모교가 실망스럽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고려대 기숙사 학생들은 한 끼당 3700원인 식권을 한꺼번에 120장을 사전에 구매해야 한다. 이 식권은 6월 10일까지 모두 써야 한다. 네티즌은 “이후에는 휴지조각이 되는 거지요. 부모 마음에 혹시 자녀가 밥을 굶을까 싶어 사서 줬는데 메뉴가 이렇다니 실망스러웠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인터넷에 화제가 됐던 경북 안동 길원여고 3000원짜리 급식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고려대 기숙사 식당이 크게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안암학사에서 식권 구매는 강제가 아니다. 1장씩 구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생이 식당에서 식권 1장을 구매했을 경우 가격은 4500원이다. 또 “반찬은 골라 담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서 보이는 메추리알 외에 당시 더 많은 반찬이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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