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자유한국당에 “거짓 종북팔이 중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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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대북 쌀 수출 발언을 두고 ‘거짓 종북팔이’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대북 쌀 수출 발언을 두고 ‘거짓 종북팔이’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25일 '북한 광물과 (우리나라) 쌀 재고를 맞교환하자'는 문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공세를 취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안쓰럽다"며 "거짓 종북팔이를 중단하라"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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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의 대선 경선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후보는 '다음 정부가 남북문제를 반드시 풀어서 우리의 남는 쌀을 북한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한 축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며 "어려운 우리 농민의 시름을 덜어주겠다는데 또 다시 '종북팔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유당은 남의 당 후보 발언 왜곡에 힘 빼지 말고 추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과 탄핵 심판 대리인단에게 제발 국민을 생각하라고 고언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지금 누가 국민에게 골칫거리인지, 누가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지는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에서 지역 농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다음 정부가 남북문제를 반드시 풀어서 우리의 남는 쌀을 북한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근본해법은 다음 정부가 남북문제를 반드시 풀어서 남는 쌀을 북한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며 "쌀과 북한의 지하광물·희토류를 맞교환하면 쌀 재고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문 전 대표의 북한의 광물과 남한의 쌀을 맞바꾸자는 제안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볼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언급한 희토류 등 광물은 안보리 제재 대상"이라며 "문 전 대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는 이야기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안보정책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한데 사과하고 오늘이라고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야권에서도 문 후보 발언에 비판적 의견이 제기됐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 측 관계자는 “대북 정책은 국제 공조의 틀 안에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지만, 현재 유효한 국제 사회의 제재 틀 안에서 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합의를 존중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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