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공백 메울 스윙" 하라 감독, 이승엽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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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된 요미우리 캠프 첫날, 1루수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뒤는 주전 1루수 경쟁자 조 딜런. [미야자키=임현동 JES 기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의 공백을 메워줄 것 같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1일 시작된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30)에게 극찬을 보냈다.

하라 감독은 미야자키 종합운동장 내 고노하나돔에서 첫 훈련을 지휘한 뒤 인터뷰에서 "이승엽에 대해서는 전부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직접 보니 타구가 대단히 빨랐다. 아주 파워풀하다"며 놀라워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충분히 중심 타선에 들 것이다. 3년 전 양키스로 이적한 마쓰이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도 오 사다하루의 기록(55홈런)을 경신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단순한 립서비스 차원이 아니었다. 하라 감독은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승엽을 마쓰이와 비교하며 높게 평가했다.

하라 감독은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 은퇴 뒤 2002년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고 그해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마쓰이는 센트럴리그 MVP에 오르며 하라 감독에게 큰 힘을 보탰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을 일본 최고의 스타였던 마쓰이에 비교하면서도 또 다른 외국인선수 조 딜런(30)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하라 감독은 "딜런은 홈런타자는 아닌 것 같다. 일본야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승엽은 주전 1루수를 놓고 경쟁하는 딜런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타격훈련에서 이승엽이 날카로운 타구를 펑펑 때려낸 반면 딜런은 피칭머신에서 날아오는 빠른 공에 연방 파울만 쳐댔다.

이승엽은 "하라 감독님의 칭찬을 듣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일단 주전 1루수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겠다. 내겐 시간이 많지 않다. 1년 안에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야자키=김식 jes기자 <seek@jesnews.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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