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전력 설비 기업 ABB 한국지사 상무, 350억원 빼돌려 홍콩으로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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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ABB 공장 [사진 다음 로드뷰 캡처]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ABB 공장 [사진 다음 로드뷰 캡처]

ABB 스위스 본사 "횡령 금액 1억 달러(약 1143억원)" 주장

초대형 변전기나 모터 등을 만드는 스위스 다국적 기업 ABB의 한국지사에서 35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횡령 사건이 일어났다. ABB는 세계 4대 엔지니어링 업체로도 분류된다. ABB 스위스 본사는 횡령 금액이 1억 달러(약 1143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ABB코리아 재무담당 상무인 오모씨가 회사공금 357억원을 빼돌려 홍콩으로 출국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ABB코리아는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재무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73회에 걸쳐 회사돈을 빼돌렸다. 오씨는 지난 4일 홍콩으로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당사자가 입국할 경우 즉시 통보해줄 것을 협조를 요청하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자회사에서 상당한 자금 횡령 및 유용과 관련된 정교한 범죄계획을 적발했다. 한국 자회사 재무담당자가 서류를 위조하고 제3자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 7일 사라진 이후 한국에서 심각한 재무부정을 발견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세금 징수 전 기준으로 1억 달러”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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