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온 WBC, 위력 커지는 김인식 ‘마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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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찬호 JTBC 해설위원(왼쪽)과 대화하는 김인식 WBC 야구대표팀 감독.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박찬호 JTBC 해설위원(왼쪽)과 대화하는 김인식 WBC 야구대표팀 감독.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2주 앞두고 야구대표팀 마운드가 틀을 잡아가고 있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첫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비록 요미우리에 0-4로 패했지만 투수 6명과 주전 타자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

‘필승’ 이스라엘전 선발인 장원준 #요미우리와 평가전 3이닝 완벽투 #양현종·차우찬 등도 페이스 괜찮아

특히 선발로 나선 왼손투수 장원준(두산)은 3이닝을 무안타·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 JTBC 해설위원은 “장원준은 투구 밸런스, 공배합, 제구 등 모든 게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도 “힘을 빼고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원준의 공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장원준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치기 어렵다는 평가 다. 게다가 장원준은 현재 대표팀 투수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아 1라운드 1차전(다음달 6일 이스라엘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장원준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로 꼽히는 또다른 왼손투수 양현종(KIA)은 22일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다. KIA 감독으로 3년(2012~14년)간 양현종을 지도한 선동열 투수코치는 “양현종이 준비를 잘했다. 볼 끝에 힘이 느껴진다”며 흡족해 했다. 양현종은 다음달 9일 대만전(3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1라운드 3경기 중 2승 이상을 거둬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1라운드 2차전인 네덜란드전에는 오른손 투수 이대은(경찰야구단)이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대은은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컨디션이 썩 좋은 건 아니다. 이대은의 회복이 느릴 경우 우규민(삼성)이 네덜란드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이 다수 포진한 네덜란드 타선엔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번 WBC에서는 투수 보호를 위한 출전제한 규정이 있다. 1라운드에서 한 경기에 가장 많이 던질 수 있는 공의 갯수는 65개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65개로 4~5이닝, 두 번째 투수가 30개 이내로 2이닝 정도를 막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투수의 역할도 선발만큼 중요하다. 왼손 차우찬(LG)은 대표팀의 확실한 두 번째 카드다. 그러나 요미우리전에서 차우찬은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제구가 흔들려 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 장시환(kt)·원종현(NC)은 2이닝 이상을, 왼손 투수 박희수(SK)·이현승(두산)은 왼손 타자 봉쇄를 책임진다. 요미우리전에서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사이드암 심창민은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박찬호 위원은 “2009년 WBC의 정현욱(현 삼성 코치) 같은 역할을 심창민에게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현재 미국에서 소속팀 훈련에 참가 중인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다음달 초 대표팀에 합류한다.

오키나와=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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