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책략에 희생된 센도「복수의 칼 뽑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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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휴대폰 업체 센도는 MS가 자사를 디딤돌로 삼아 황금알을 낳는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다고 지난 주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업체인 센도는 MS가 자사의 전문 휴대폰 제조기술을 이용한 후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막 태동중인 스마트폰 시장의 막후에서 일어나는 소프트웨어 업체, 휴대폰 업체, 네트워크 운영업체의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간 4억대 정도가 판매되는 휴대폰 업종은 경쟁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다.

이번 소송에서 센도는 "MS가 자사의 윈도우 기반 스마트폰 2002가 시장에 출시되면 센도가 MS의 주 협력업체가 된다는 거짓된 믿음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센도는 MS 스마트폰이 출시되자 자사가 MS에게 외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소장을 통해 밝혔다.

"MS는 소규모 업체인 센도가 가진 독점기술, 기술적 우수성, 시장에 대한 지식, 현재와 미래의 고객을 뺏어 갈 책략을 세웠다. MS는 센도를 협력업체로 삼겠다고 거짓 약속을 해 센도의 믿음과 확신을 얻었다"고 소장은 주장했다.

MS가 약 2년전 스팅거(Stinger)라는 코드명의 휴대폰을 언론에 선보였을 때 센도의 시제품을 사용했다. 개발과정 동안 업계관계자들은 센도의 휴대폰이 첫 번째 스팅거 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만의 OEM업체인 HTC가 제작한 코드명 '카나리'라는 모델이 등장했다. HTC는 HP의 아이팩 핸드헬드 컴퓨터와 PDA와 휴대폰이 합쳐진 O2의 xda의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한편, MS가 지난 10월 처음으로 공식 출시한 윈도우 스마트폰은 센도의 Z100이 아니라 HTC의 카나리였다. 프랑스 텔레콤이 소유한 오렌지社는 카나리를 SPV(Sound Pictures Video)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이 출시되고 2주 후 센도는 갑작스레 MS와 관계를 끊고 Z100 계획을 취소했다.

센도는 소장에서 휴대폰 시장의 아웃사이더였던 MS는 센도의 기술과 네트워크 사업자들과의 관계를 이용하기 위해 센도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MS가 이들과 관계를 맺고 센도의 기술을 획득하자, 이 업체는 자사의 스마트 폰 계획을 더욱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하청업체에게 눈을 돌렸다고 센도는 주장했다.

"MS는 저가의 OEM업체들에게 센도의 독점적인 하드웨어 기술과 사업기밀을 넘겼다. MS가 센도의 기술을 공급한 덕에 이들 OEM업체들은 스마트폰 2002 기반 휴대폰을 제작할 수 있었다. MS는 또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센도가 보유한 사업자·고객 관계를 이용했다"고 센도는 주장했다.

"MS는 센도의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떠오르는 차세대 휴대폰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 했으며, 센도를 파산 일보직전까지 몰고 간 후 등을 돌렸다"고 센도는 강조했다.

소형 업체인 센도는 지난 99년 휴대폰 업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했으며 현재 잉글랜드 버밍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세인의 관심을 모은 센도와 MS의 계약건은 이 업체에게 매력적인 것이었다.

MS는 이번 소송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다. 센도는 이번 소송이 매우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만 전했다.

휴대폰 산업은 현재 휴대폰 업체와 네트워크 운영업체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체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한편 MS는 스마트폰 시장을 PC 산업처럼 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PC 시장의 경우 하드웨어 차이가 미미해 고객은 가격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따라 제품을 구입한다.

MS의 이런 접근방식으로 인해 삼성을 제외한 대형 휴대폰 업체들은 MS의 휴대폰 사업 진출을 꺼렸다. 이들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고급 휴대폰에 심비안 OS를 사용하지만 삼성의 경우 심비안과 윈도우 모델을 모두 생산한다.

많은 인기를 모은 휴대폰 중 고급 운영체제를 통해 기능을 구현한 제품은 아직 없다. 현재 시장에 선보인 차세대 기능은 MMS(Multimedia Message Service)라는 영상 메시지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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