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의 이른 은퇴 배경엔 '정유라 사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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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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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이른 은퇴를 결정하는 데 '정유라 사건'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은 18일 공식 자료를 내고 "손연재는 오는 3월 열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동시에 현역선수로서도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조협회와 손연재의 소속사는 오는 8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가 유니버시아드 출전 대신 현역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종합 4위를 차지한 후 목표가 사라진 것도 크겠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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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일정 등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육부는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체육단체에 따르면 앞으로는 최저학력 미달일 경우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또 체육특기자에 대한 출·결석 관리와 경기 출전 허용 절차도 엄격해질 예정이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13학번으로 졸업까지 두 학기를 남겨둔 손연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과거와 같이 러시아에서 장기간 훈련하면서 학사 일정을 병행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훈련하자니 훈련 환경도 좋지 않고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했던 손연재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손연재는 올해 학사 일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코치 생활을 할 거라는 말도 나오는데,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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